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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과 두근거림에 대하여

겸둥이 김정겸 2023. 5. 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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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하나야 손바닥으로 포옥 가릴 수 있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두 눈을 꼬옥 감을 수 밖에...(정지용. 호수)

두손으로 호수를 보는 모습

 

손바닥으로 가릴 수 있다는 조그마한 얼굴이 그립습니다.

그 손바닥 치우면 될 것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립다는 것이 꼭 얼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보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얼굴, 말투, 웃음, 걸음걸이, 먹는 모습 등

그 모든 것이 그리운 것입니다.

 

그리워 매일 보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서글프기까지 합니다.

 

그리워 매일 손잡고 다정다감한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더욱더 그립습니다.

 

그러나

보고 싶은 사람을 내 마음 한구석 속에 넣어두고

평생을 살아가는 것도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그 모습이 영원히 저의 가슴속에 남아 있을 테니까요..

그 사람의 향기와 더불어 모든 추억이

호주머니 가득히 채운 땅콩처럼 내 가슴속에 고소하게 남아있을 것입니다.


“보지 않으면 마음도 멀어진다.(Out of sight, Out of mind)"

-잘못된 속담


 

보지 않으면 마음도 멀어진다.(Out of sight, Out of mind)"라고 누가 말했는 지요?

보지 않을수록 그 그리움이 더 많아지고

그 사람의 내음을 더 맡고 싶은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그 그리움은 항상 마음속에 있기에 죽어서나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리움은 그냥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X) 일 것입니다.

생각할수록 꼬리를 무는 추억이

더 슬퍼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있습니다.

만남은 동시에 헤어짐이 전제가 된다고들 합니다.

출생과 더불어 죽음이 전제가 되듯이

그리움의 출발은 만남이라는 행복과 헤어짐이라는 슬픔을

동시에 갖게 되는 Paradox적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움은 종착역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아쉽다는 것은 과정은 괜찮았는데 끝 마무리가 미진할 때 주로 쓰입니다.

사랑하는 분이 돌아가실 때 임종을 못 본 경우도 아쉽습니다.

 

이승에서의 만남의 연을 끝맺음 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죽은 자나 산자 모두가

늘 상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서로 얼굴 보면서 그 간의 과정을 되새겨 보고

행복했던 그 과거를 먹는 것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그 과거는 그 관계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아쉽다라는 영어 단어는 ‘miss' 또는 ’feel inconvenienced by the lack of'으로 표현합니다.

Miss

그리워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feel inconvenienced by the lack of' 표현은

무엇에 대한 미진함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아픈 마음 어찌하리오


마음이 아픕니다..

헤어짐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것이어서

하고 싶었던 말을 다하지 못하고 돌아서기 때문에

아프고 아련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더 그리워하기도 합니다.


싱그럽고 화사한 계절을 기대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어느 계절에

인생이란 초록의 봄날에

싱그럽고 풋풋한 만남이

여름의 열정을 갖고 뜨거운 사랑을 했다면

그 나뭇잎은 가을 색이 풍요로워지는 것이도 한 것입니다..

그러나 가을이 지나면 저 아름다웠던 가을 색도 없어지고

하나씩 자신을 대지로 돌려 의지했던 몸을 떠나기도 합니다.

그다음 회색의 겨울이 옵니다.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픕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으니 이를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어찌 헤어짐으로 끝나겠습니까.

또다시 봄은 오기 마련입니다.

새로운 탄생이 있지 않습니까?

새로운 만남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움이 아쉽다면

새로운 만남은 두근거림으로 다가오지 않겠습니까?

 

미지의 모습에 가슴이 뛰기도 합니다.

그 사람은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올까요?

그 사람은 어떤 향기를 갖고 있을까요?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심장 박동수가 빨라집니다.

얼굴이 뜨거워집니다..

그를 볼 때마다 새로움이 나를 흥분시킬 것입니다.

 

이제 저는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사람의 눈짓에, 몸짓에

눈멀고 귀가 멀어도 좋습니다.

어느 계절에 만나

또 어느 계절에 떠나보내더라도

또 다른 만남의 계절을 기대합니다.

즉 새로운 계절의 향연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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