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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기억, 잊지 못할 설날의 향기"

겸둥이 김정겸 2025. 1. 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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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대한민국의 설날은 단순한 명절이 아니라, 인간의 따뜻한 마음과 정이 가득한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시절, 설날 아침은 가족이 모이는 날, 서로의 얼굴을 보며 따뜻한 인사를 나누는 날이었고, 작은 떡국 한 그릇에 담긴 정성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정성껏 끓인 떡국에서 퍼지는 향긋한 냄새는 우리에게 희망과 행복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부엌에서는 고소한 찹쌀떡이 구워지고, 옥수수와 고구마가 쪄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소리는 마치 우리 가족의 소중한 추억을 쌓아가는 듯했습니다. 아버지는 매년 새해 첫 기도를 드리며,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했습니다. 그 기도 속에는 단순한 소망이 아닌,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는 깊은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설날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친척들이 모여들며 나누는 덕담은 마치 따뜻한 햇살처럼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감싸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세배를 하며 받는 용돈에 반짝이는 눈빛을 보였고, 어른들은 그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단순한 세배를 넘어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사랑을 나누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설날의 풍경은 많이 변했습니다.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 가족이 모이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전통적인 의례가 사라져가는 듯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명절이 되면 우리는 서로의 안부를 묻기보다는 문자 메시지나 전화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가족이 모였더라도, 각자의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는 모습은 한 자리에 있지만 서로의 마음은 멀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사무적인 인사가 오가는 가운데, 우리는 과거의 따뜻한 정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시절의 설날처럼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아끼는 마음이 사라져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현대의 삶 속에서 우리는 인간관계를 숫자와 데이터로만 측정하는 경향이 생겼고, 그러다 보니 소중한 감정과 따뜻한 정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70년대의 그 따뜻한 설날의 기억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시절의 소중한 가치와 인간미를 되새기고, 현대의 삶 속에서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설날은 단순한 명절이 아니라, 가족과 이웃 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나누는 시간입니다.

그리하여 다시 한번 인간미 넘치는 설날이 우리에게 찾아오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가득 차고, 따뜻한 정이 넘치는 명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70년대의 아름다운 설날처럼, 서로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고, 그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우리에게 다시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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