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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번 먹자!

겸둥이 김정겸 2023. 5. 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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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밥 한번 같이 먹는데 목숨을 건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난이라도 언제 밥 한번 드시죠라고 합니다.

뱃속에 거지라도 들어서 그런가?


먹는다는 것


무엇인가를 함께 먹는다()’는 것은

#식구(食口) 외에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좀처럼 하지 않는 말입니다.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거나 부탁을 할 때

주로 사용하는 말입니다.

 

먹을 #식()을 파자하면

#좋은_것()을 먹는 것 입다..

식구(食口)

같은 집에서 살며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이라고 정의됩니다.

먹을 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함께 나누어 먹는다는 것은

정을 쌓아가는 것입니다.

 

물론

먹는다는 것이 좋지 않게 쓰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라는 말처럼 말입니다.

남을 속이고 거짓말하는 것을

#식언(食言)이라 하고 영어로도 “Eat one's words"로 표기합니다.


나 혼자가 아닌 너를 포함한 단어! 밥


 

필자는 밥 한번 먹자의 긍정적 의미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밥 한번 먹자라는 말속에는

나 혼자가 아닌 를 포함하는 단어입니다.

 

영어에서 먹다의 표현을 eat만 쓰는 것이 아니라

‘#have'를 쓰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철학이 들어 있습니다.

밥을 먹을 때

’너‘’ 너‘와 함께 좋은 시간을 갖고(have) 싶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나 혼자만의 ’먹음‘’ 먹음‘이 아니라

’너‘’ 너‘와 기꺼이 나누어 먹겠다는 ’’ 돌봄과 배려가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지인들을 집에 초대하여

함께 먹거리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풍성해집니다.


왜일까요?


#추석(秋夕)에는 왜 마음이 풍요로워질까요??

’ 더도

이는 누구든지 마음 가득히 부자를 품고 있는 말입니다.

 

秋夕이라는 단어를 #파자해 보겠습니다..

가을(秋)은

#벼()가 익는 계절은 가을입니다.

가을에 벼를 수확하여 #햅쌀로 송편을 빚어져 내(火)는(火) 것입니다.

낮에는 모든 식구들이

들로,

바다로,

산으로...

일하러 나갑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녁()에는

일터로 나간 사람들이 돌아와서

온 식구들이 둘러앉아

그날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밥을 먹습니다.

 

정을 나누는 것입니다.

낮에는 전투적인 일과이었다면

저녁은 평화로운 시간입니다.

쌀쌀한 날씨에 따듯한 방안의 호롱불 아래서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나누는 모습을

그려보아도 좋습니다.

이때 불도 ’호롱불‘’ 호롱불‘이면 더 운치가 있겠습니다.

 

형광등은 밝지만 차가운 기운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호롱불은 어둡지만 따듯합니다.

호롱볼에 따라 드리우는 그림자는

이야기하는 사람의 숨소리와 손짓 말 짓으로

이리저리 하늘하늘 거리며

이야기하는 사람의 마음을

더 잘 표현해 줍니다.


밥은 사랑입니다


고창 청보리 밭 길

食口가 같은 음식을 입에 넣으며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밥입니다..

맛있는 것이 있으면

자신의 입보다는 부모의 입에,

부모의 입보다는 자식의 입에

넣어주는 것이 행복일 것입니다.

 

현대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서로의 관계도 공리적 관계이지 온정적 관계는 아닙니다.

 

식사 한번 하시죠라는 말이

제 부탁 좀 들어주시죠라는

타산적이고 공리적 관계가 되어 버렸습니다.

식사가 예()를 지킨 것 같은 단어인 것 같지만

청탁이 들어있는 단어로 타락해 버렸습니다.

 

 

식사라는 말 대신에 이라는 단어가

보다 정감 있게 느껴지지는 않는지요?

이라는 단어는 친한 사람과 주로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여기서는 윗사람에게는

진지라는 단어를 써야 한다고

꼭 집어내지는 말기로 하지요.

어려운 사람에게는

밥 한번 먹지요라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것이 예가 아닌 것 같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필자는 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을 따지고 싶은 것입니다.

정감 있는 ‘밥’이 사랑을 심어 주는 것입니다.


#화쟁은_사랑이다


저녘이 온다

추석에는 아주 동그란 달이 뜹니다.

복스럽다고 할 때 달덩이 같다라고 합니다.

둥글다(둥글 원:)’는 것은 모나지 않다는 것입니다.

둥그런 삶은

내가 너를, 네가 나를서로 돌보며 한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달의 마음을 가지면

서로 싸우는(:)것이 아니라 화합()하는 것이 됩니다..

평화롭다의 ()’라는 단어를 보겠습니다.

이 단어도 ()’를 입(口) 안에(口) 넣고 먹는 것입니다.

밥 한번 먹자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고 보듬어 주자는 말이 됩니다..

 

‘밥 한번 먹자’는 평화입니다(To eat something keeps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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