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한가지 이상의 추억을 지니고 살아간다. 추억(追憶)이란 ‘생각하다(憶)’라는 것이다. ‘추억’에서 억(憶)의 의미는 마음(忄) 저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던 ‘의미(意)있는 사건들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영어로 추억은 remembrance, retrospection 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remembrance는 ’기억하다(remember)‘에서 온 단어이다. retrospection은 기억(remember) 저편에 있었던 일들을 다시(re) 생각(spect)해 보는 것이다. 따듯한 추억을 갖고 싶고 그 추억이 영원히 내 가슴속에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그 추억이 애절한 것이라면 평생을 아파하며 살아 갈 것이다.
산이 높을 수 록 골짜기가 더 깊어지는 것처럼 깊은 사랑일수록 추억도 많아지고 깊어진다. 그 골이 깊을수록 가슴이 아련해 진다. 내가 있는 곳에, 내가 가는 곳에 당신의 모습이 있고 흔적이 있기에 수많은 기억의 파편이 무기가 되에 가슴을 향해 날아온다. 그래서 오랜 사랑과 헤어질수록 가슴이 산 산 히 찢어 진다. 총 맞은 것처럼 구멍 난 가슴을 채워주는 것은 당신이 내곁에 있어 주는 것이다. 그러면 아프지 않다. 훗날 이세상의 소풍을 끝낼때 당신을 바라보면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 된다. 아픈 많큼 성숙해 지지는 않는다. 아픈 많큼 슬픔이 더해지는 것은 보고 싶어서 이다.
사랑은 받는 것(take)이 아니라 주는 것(give)이다.
진정한 사랑은 무엇일까? 진정한 사랑은 내가 더 사랑하고 더 아껴주는 것이다. 주기만 하는 사랑을 하면 된다. 준다는 것은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받는 것이 된다. 따라서 사라은 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사랑은 내가 더 그리워지는 것이다. 더 많이 아파해라. 그래서 가슴에서 피가 줄줄 흐를때 그게 진짜 사랑이다. 심장이 떠져 죽을 많큼 아퍼야 참된 사랑의 의미를 알게 된다. 사랑은 머리가 아닌 심장의 요동침이다. 그래서 사랑을 심장의 상징인 하트(heart)로 표현한다.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 그 명의(名醫)는 당신입니다. 당신만이 구멍난 내 가슴을 치료해 줄 수 있다.
추억은 깊은 사랑일수록 아름다운 것이다.
더 많이 사랑할수록 마음이 더 깊어지고 더 많은 골짜기를 만든다. 그 깊은 골짜기는 평생토록 지울 수 없는 무지개 색 연필과 같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의 추억의 골짜기는 일부러 꺼내어 보지 않는 한 우리 마음속의 침묵자로서 평생 나의 가슴을 지배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끔 아니 항상 그 아름다웠던 추억을 들추어 내어보니 가슴이 더 아프다. 추억은 그것이 좋았던 것이든 나쁘었던 것이든 들추어 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러나 아퍼도 사랑했던 그래서 아름다웠던 나날을 끄집어 내어 그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 사랑의 힘이리라. 그래서 떠났어도 다시 나의 곁에 있어주길( Let it be me) 바라는 것이다. “세월이 약이다”라고 하는 말은 총천연색의 무지개라는 추억이 없을 때 가능한 말이다.
힘들고 시린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제는 더 이상 내 곁에 없는 “너”에게 ‘내 곁에 있어 달라’고 간청하기도 한다. 매 순간 순간의 아름다웠던 기억을 영원히 가슴에 묻고 평생을 가슴 아파하며 살아가기에는 내 청춘이 불쌍하다.
이제는 전에 하지 못했던 사랑을 해야 한다. 더 아껴주고 더 보살펴 주어야 한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 곁을 떠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린 언제인가는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더 그 사랑에 집착하는 것이다. 아프게 하지 마라. 애가 끊어 지게 하지 마라. 아프고 애끓을 수 록 더 많은 골이 패이게 된다.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골짜기를 갖어야 한다. 그러면 이 아름다웠던 세상의 소풍을 끝내고 다른 별나라로 가는 마지막 순간에 당신과의 행복했던 추억에 눈물 흘릴 것이다.
사랑합니다. 당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