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口)의 의미는 욕구이다.
욕구는 영어로 “need” 이다. “need”는 ‘필요’라는 뜻을 갖고있다. 그러나 이 단어를 좀더 면밀히 조사해보면 ‘결핍’이라는 뜻도 있다. “want"역시 ‘원하다’이외에 ‘결핍의 뜻을 갖고 있다. ’사랑을 원한다(want)‘고 할때 사랑이 ’결핍‘되었기 때문이며 ’돈을 필요로 한다(need)‘라고 한다면 돈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핍(need)‘은 반드시 ’욕구(need)‘를 ’필요(need)‘로 하는 것이다. 그 욕구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종합해보면 생물학적 기관인 입(口)으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입‘은 욕구의 중심이고 ’입‘을 통해 나오는 모든 발설(發說 )은 자신의 욕구충족의 일환으로서 내 뱉는 행태이다.
많은 학자와 철학자의 주장
인간의 욕구는 끝이 없다. 이를 매슬로우(Maslow)의 욕구 위계설로 설명하고 하자면 그 욕구는 긍정적 일수도, 부정적 일 수도 있다.
긍정적 방향으로서의 욕구는 meta-욕구라 할수 있다. 즉 끝임 없이 성장하고자 하는 성장욕구이다. 반면에 부정적인 욕구는 결핍 욕구라 하여 그 욕구가 충족될 때까지 그 욕구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의 욕구의 출발은 ‘생리적 욕구’로 이 욕구가 먼저 충족이 되어야 다음 욕구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보았다. 이 생리적 욕구가 입과 관련이 되어 있다. 생리적 욕구는 물, 음식 등처럼 생명 유지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욕구로서 자아가 형성되기 이전부터 삶을 유지하는데 있어 본능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프로이트(Freud)는 성격 에너지의 저장고인 원초아(이드:Id)는 충동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동물적 충동에 의해 생기는 에너지를 즉각적으로 방출한다고 본다. 그는 성격 발달의 첫 단계를 구강기(口腔)로 보고 이 시기에 성적 쾌락(Libido)이 입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이 리비도(Libido)는 항문으로 흘러가서 다음의 성격발달이 이루어지는 것인데 이것이 흐르지 못하고 입에 머물게 되면-프로이트는 이를 고착(fixation)이라 함-병리적 현상으로 나타난다. 그 병리적 현상은 입과 관련되어 ‘키스 욕’, ‘흡연 욕’,‘남을 비꼬는 행위’등으로 나타난다.
피아제(Piaget)도 인지(認知) 발달 단계의 출발점을 감각운동기로 잡는다. 이 감각운동기에는 ‘빨기 반사’, ‘흡입 반사’가 나타나는 시기로 인지 발달의 기초가 되어 전 조작의 단계로 넘어간다.
메를로 퐁티(Merleau Ponty)도 ‘몸 철학’의 현상학을 통해 생각의 출발은 의식이 아니라 감각이라고 본다. 우리는 이 세상을 만들어 내는 이론가(반성적 사고)가 아니라 자신의 신체로 대상을 지각하는 실천가이다. 따라서 반성적(reflective)적 이지않다. 전(前) 반성적(pre-reflective) 지각을 통해, 즉 신체적으로 사물과 사물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몸으로 움직여 인식한다는 것이다. 입으로 물어보고 빨아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지각한다는 것이다.
입을 통해 욕구 충족과 욕구 배설을 한다. 이 모두 입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입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 그 생각이 정제되지 않은 말이라면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 너무 모자라지도 않고 너무 지나치지 않은 욕구의 조절은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의 중용(中庸:gold mean)이다.
행복의 조건은 욕구충족과 배설을 어떻게 적절히 통제하고 분배하느냐에 달려있다. 욕구하는 바를 전부 충족시키고 배설할 수 없다. 욕구 충족만 쫓는다면 식색지성(食色之性)만 갖춘 동물과 다르지 않다고 순자(荀子)는 염려한다.
욕구 배설만 추구하는 자는 막말 지존-여기서 욕구 배설을 ‘말’하는 것으로만 한정한다-이 될 것이다. 정제되지 않은 막말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까지도 불행하게 만든다. 몇 년 전 악의적인 댓글로 인해 유명 연예인의 가족이 자살까지 하였다. 막말은 정제되지 않은 욕구의 표출이기 때문에 개나 돼지와 같은 행위이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인간의 영혼은 3단계에 걸쳐 발달한다고 본다. 식물적 영혼에서 동물적 영혼의 단계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성적 영혼의 단계로 발달해 나간다. 식물적 영혼은 단지 살아 있음(식물 인간, 식물 국회)만을 의미하고 동물적 영혼은 살아 있음과 감각만 갖고 있는 것이다. 남성 아이돌 그룹을 “짐승 돌”이라고 하는 것은 비하하는 말이니 방송에서 가려 써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성적 영혼을 갖을 때 참된 인간적 영혼을 갖는 것이다.
입 밖으로 나온 말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아는 성숙한 인간이 되었으면 한다. 모든 것의 출발은 입이기 때문에 이를 성숙하게 관리해야 성숙한 성격 발달, 인지 발달이 이루어진다.
“입(ㅁ)단속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