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엄태화)”가 재난 영화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필자는
영화제목부터 철학적인데 매료되어
러닝타임(Running Time) 129분간을 숨죽여 보며 많은 생각을 하였다.
왜 제목이 “콘크리트”이고 또 왜 “유토피아”인가?
첫째,
“콘크리트(concrete)”는 석회석과 점토의 혼합물로 시멘트로 사용된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건축물이 아파트이다.
콘크리트라는 단어는
자동사로 쓰이면
“응고하다, 굳어지다, 단단해지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영화에서 “아파트는 주민의 것”이라고 외치면서
“으랏차차 황궁, 으랏차차 황궁”이라는 구호를 통해
주민 간의 자동사의 의미인 “단결”을 유도해 간다.
영화 내용상
콘크리트는 “모든 것이 무너졌다.
우리 아파트만 제외하고”에서 알 수 있다시피
“견고”하다는 단순한 의미이다.
그러나
인문학적 의미로는
모래알처럼 잘 흩어지는 현대인의 특성을 비틀어 말한 것이 아닌가 한다.
영화 내내 강조되는 것이 “황궁 아파트 주민 수칙”이다.
수칙 3번째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주민의 민주적 합의에 의한 것이며
이에 따르지 않으면 아파트에서 살 수 없다”를 통해 “견고”히 하고자 한다.
둘째,
“유토피아(Utopia)”는
‘이상으로 그리는 가장 완벽하고 평화로운 사회’로 정의된다.
'유토피아(utopia)'는 희랍어로
‘없다’는 의미의 '우(οὐ-)'와
‘장소’를 뜻하는 ‘토포스(τόπος)’의 합성어로,
“어디에도 없는 곳”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현실에는 없는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이상”의 반대말은 “현실”이라는 것이다.
황궁 아파트 주민 수칙 자체가 “이상적”임을 알 수 있다.
수칙 1
“아파트는 주민의 것, 주민만이 살 수 있다”라는 점에서
수칙 2
“ 주민은 의무를 다 하되 배급은 기여도에 따라 차등 분배한다”라는 점등으로 보았을 때
현실적이지 못하다.
인문학적 의미로
유토피아는 토머스 모어(Thomas More)의 소설 《유토피아》에서 유래된 단어로
“공산주의 체계를 지니면서 교육과 종교의 자유도 보장”되는 나라이며
플라톤(Platon)의 저서 『국가』도 유토피아적 공동체적 삶을 지향한다.
그래서 뛰어난 지성을 가진 철학자가 공동체인 국가를 이끌어야 하며
그 지도자는 개인소유와 가족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을 최우선해야 함을 주장한다.
2에서는
"아파트=공동체, 인민재판"이라는 제목을 통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인문학적 의미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