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는
《사기(史記) 〈평원군우경열전(平原君虞卿列傳)〉》에 나오는 모수자천(毛遂自薦: 모수가 스스로를 추천하다)을
다음과 같이 패러디하였습니다.
모수여비자천(毛遂如非自薦, 모수가 스스로 자신을 추천하지 않았다면)
개가영탈(豈可穎脫, 어찌 자신의 재능을 밖으로 드러낼 수 있겠는가)
변옥여비자수(卞玉如非自售, 변옥이 스스로 빛을 발하지 못한다면)
경지위석(竟止爲石, 끝내 돌(연석: 燕石)에 그쳤으리라).
과거에는 자신의 미덕은 감추고 남이 나를 알아주기를 기다렸습니다.
이황 선생은 저 산 골짜기에 핀 난초를 이야기를 합니다.
이황선생은 난초가 자신이 여기에 피어있다고 요란을 떨지 않아도
난의 향기 골짜기에 배어서 모든 사람이 그 난초의 존재를 아는 것과 같이
난초와 같은 사람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이때는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교통과 통신이 그리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물안의 개구리 같은 시야를 갖고 있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공자도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아(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라는 말을 합니다.
이를 뒤집어 이야기하면
당시는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입니다.
그러니
저 멀리서 친구가 같이 놀자(공자의 말씀이니 놀자고 온 것이 아니라 공부하자고 왔겠지만)고 왔으니
얼마나 즐겁지 아니하겠습니까??
오늘날의 미덕은
내나 스스로를 드러내 보이는 것입니다.
즉, 자화자찬(自畵自讚)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입니다.
모수자천은 자신의 역량과 자격을 직접 언급하거나 드러내어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거나 선호받고자 할 때 사용됩니다.
이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하거나,
어떤 역할에 적합하다는 주장을 할 때 쓰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맥락에서 사용되며,
자신을 신뢰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모수자천의 개념은
현대 사회에서 특히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시대에 큰 의미를 가집니다.
SNS는 우리가 자신을 내보이고 세상과 소통하는 플랫폼이 되어,
모수자천의 정신이 더욱 중요해진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자신을 내보이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알아주기 어렵습니다.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 업적, 관심사, 예술 작품, 아이디어, 그리고 일상을 공유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릴 수 있습니다.
모수자천은 우리가 자신의 가치와 역량을
세상에 자신 있게 내세우고 공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모수자천은 자만이나 자기 과시와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우리가 공개하는 정보와 콘텐츠는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나 영감을 제공해야 합니다.
SNS를 통해 자신을 내보이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과 공유를 촉진하며, 지식과 경험을 교환하는데 기여합니다.
SNS 시대의 모수자천은
개인뿐만 아니라 비영리 단체, 기업, 예술가, 사회 운동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신의 목표와 비전을 세상에 알리고 지지와 협력을 얻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수자천은 주의가 필요한 개념입니다.
개인 정보의 보호와 프라이버시를 고려해야 하며,
자신을 내보일 때 타인을 존중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모수자천은 우리가 현대 사회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타인과의 연결과 이해를 강조하는 가치 있는 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