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하나야 손바닥으로 포옥 가릴 수 있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두 눈을 꼬옥 감을 수 밖에...(정지용. 호수) 손바닥으로 가릴 수 있다는 조그마한 얼굴이 그립습니다. 그 손바닥 치우면 될 것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립다’는 것이 꼭 얼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보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얼굴, 말투, 웃음, 걸음걸이, 먹는 모습 등 그 모든 것이 그리운 것입니다. 그리워 매일 보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서글프기까지 합니다. 그리워 매일 손잡고 다정다감한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더욱더 그립습니다. 그러나 보고 싶은 사람을 내 마음 한구석 속에 넣어두고 평생을 살아가는 것도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그 모습이 영원히 저의 가슴속에 남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