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이 다르다고 이중인격자가 아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속을 그대로 다 보이면 훌륭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다. 따라서 필요에 따라서는 겉과 속이 달라야 한다. 예를들어 부부관계에서도 자신의 속에 있는 것을 그대로 다 들어내면 싸움밖에 일어나지를 않는다. 꼴보기 싫은 것을 보아도 웃고 넘어가야 한다. 이것이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완전히 격이 떨어지는 사람은 보지 않는 것이 정답이다. 보고 살아야 한다면 겉과 속을 달리하여 좋은 면만을 바라보고 응대하는 것이 좋다. 이중인격자는 앞에서 이 말하고 뒤에서 저 말하는 사람으로 등에 칼을 꽂는 사람으로서 사악한 자이다. 자기가 슬픈 일이 있어도 그것을 내색하지 않고 웃어 주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 사악한 사람 보다는 낳다.』
우리는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가족, 친구, 동료,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는 우리 삶의 가장 큰 축을 이룬다. 하지만 이 관계 속에서 우리는 때때로 진실과 가면 사이에서 고민한다. 솔직함이 미덕이라고 말하지만,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마치 얇은 종이 한 장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우리는 상대방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조절한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상처받고 있을 수도 있고, 화가 나 있지만 꾹 참고 넘어가기도 한다. 이러한 가면은 때로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도구가 된다. 부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하면 오히려 상처를 주고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가면을 쓰는 행위가 곧 이중인격적인 행위와 동일시되어서는 안 된다. 이중인격자는 겉으로는 친절하고 다정하게 행동하지만 속으로는 악한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이다. 즉, 의도적으로 상대방을 속이고 해치려는 것이다. 반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가면은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일 뿐이다.
완전히 격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피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과의 관계를 피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겉으로는 친절하게 대하면서도 속으로는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 상대방의 좋은 점에 집중하고, 부정적인 면은 최대한 외면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방식은 완벽한 해결책이 아니다. 때로는 우리의 가면이 들켜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진실을 감추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진심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관계는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솔직함과 배려, 진실과 가면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누구나 완벽한 사람이 아니며, 때로는 실수를 저지르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관계를 이어나간다면, 우리는 더욱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