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엄태화)”가 재난 영화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필자는 영화제목부터 철학적인데 매료되어 러닝타임(Running Time) 129분간을 숨죽여 보며 많은 생각을 하였다. 왜 제목이 “콘크리트”이고 또 왜 “유토피아”인가? 첫째, “콘크리트(concrete)”는 석회석과 점토의 혼합물로 시멘트로 사용된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건축물이 아파트이다. 콘크리트라는 단어는 자동사로 쓰이면 “응고하다, 굳어지다, 단단해지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영화에서 “아파트는 주민의 것”이라고 외치면서 “으랏차차 황궁, 으랏차차 황궁”이라는 구호를 통해 주민 간의 자동사의 의미인 “단결”을 유도해 간다. 영화 내용상 콘크리트는 “모든 것이 무너졌다. 우리 아파트만 제외하고”에서 알 수 있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