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파트=공동체, 인민재판 이 영화는 대 지진으로 인해 모든 것이 파괴된 곳에서 유일하게 그야말로 건축적인 의미로 “단단하게(concrete) 지어진(?) 황궁 아파트에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선과 악의 교차를 보여주고자 하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선 아파트는 공동체적인 삶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오늘날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에는 콘크리트벽으로 갈라지고 메말라진 사람들 사이에 따듯한 온 김이라도 불어넣어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커뮤니티[community]“를 중요시 한다. community는 ”일정한 지역이나 공간에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생활하는 사회 조직체“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위기의 상황에서 아파트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주민대표 영탁(이병헌 역)에 의한 공산주의적 황궁..